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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리뷰와 등장인물, 내 청춘 안에 있어줘서 고마워

by 소소한소소원 2023. 12. 30.

나의 소녀시대

찬란했던 청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2015년 8월 대만에서 개봉한 하이틴 로맨스 영화 <나의 소녀시대>는 진옥산 감독의 데뷔작이자 대만 배우 왕대륙의 출세작으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저예산으로 제작되었지만 괜찮은 개봉 성적으로 중화권에 화제가 되었으며, 배우생활 7년을 조연으로만 활동했던 왕대륙을 중화권 스타덤에 오르게 해 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회사에서 야근을 반복하며, 상사가 떠넘기는 일거리까지 떠맡지만, 돌아오는 건 후배들의 험담과 남자친구와의 다툼뿐인 현재의 린전신(송운화)은 별 볼 일 없는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이 서글퍼진 그녀가 옛 일기장을 꺼내면서 추억을 되살리기 시작한다.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린전신은 유덕화 부인을 자청할 정도로 유덕화의 열렬한 팬이다. 온 동네 남학생들은 예쁘고 공부 잘하는 옆집 타오민민(간정예)만 쫓아다니고, 부모님은 5년짜리 학교를 7년째 다니는 친오빠만 편애하는 힘든 나날을 보내는 중. 그런 그녀는 학교 여학생들이 모두 좋아했던 대표 킹카 오우양페이판(이옥새)을 짝사랑했다. 어느 날, 린전신은 수업 도중 책상에서 한 편지 봉투를 꺼내는데 알고 보니 행운의 편지였다. 그리고 청소 시간에 우유갑 정리를 하러 가던 도중 자신이 짝사랑하는 오우양이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때, 주변에 있던 학교 일진 학생들이 오우양에게 시비를 걸면서 대장인 쉬타이위(왕대륙)하고 싸우게 하려던 순간, 학주가 떠서 싸우진 않았다. 그 이후로 린전신은 오우양을 괴롭히는 쉬타이위의 가방 안에 몰래 행운을 편지를 넣었다. 편지를 자신이 넣었다는 걸 들키자 이때부터 쉬타이위는 린전신에게 친구를 하자면서 점점 가까워지게 되는데 과연 쉬타이위와 린전신의 결말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

그 시절 우리는 과연 어떻게 될까? <결말>

그렇게 친해진 린전신은 쉬타이위가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오우양과 친한 친구였고, 공부를 엄청 잘하는 모범생이었으나 바닷가에서 친구 한 명이 죽게 된 것을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면서 스스로 불량학생이 되었던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쉬타이위가 다시 공부를 잘할 수 있게끔 린전신은 쉬타이위를 도아준다. 그렇게 쉬타이위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지만 교내에서 이미 불량학생으로 인식이 된 그의 변화를 학교 선생님들은 믿지 않는다. 그렇게 쉬타위와 린전신은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면서 지내고 있던 중 과거, 롤러장에서 만난 다른 학교의 불량학생들 입에서 린전신의 이름이 나오자 싸우지 않고 두드려 맞게 된 쉬타위는 병원에 가서 과거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자신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외국에 가기 위해서 유학을 간다고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좋아하던 타오민민과 사귄다고 하며 린전신이 자신의 사실을 알면 자책을 할까 봐 모든 것을 거짓으로 하고 떠나게 된다. 쉬타이위가 떠난 후 오우양은 린전신에게 그동안 있었던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쉬타이위가 남긴 테이프를 듣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린전신은 회사를 그만둔 뒤 유덕화의 콘서트 티켓팅에 실패를 하고 그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자신의 물건을 주운 유덕화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린전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유덕화의 스태프로 일을 하고 그녀를 위한 콘서트를 열어준 쉬타이위와 린전신은 서로 이야기를 하며 길을 걸어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주관적인 감상평

정말 유명한 대만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나의 소녀시대. 과연 무엇이 그렇게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어쩌면 유치한 클리셰 범벅인 영화이기도 하지만 원래 로맨스 영화라는 건 기본적으로 클리셰 범벅에 온몸이 꼬이는 대사와 장면들이 있어야 진정한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의 소녀시대는 대만에서 만든 영화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처럼 배경이 공통분모가 많다. 또한 우리가 경험했던 학창 시절의 짝사랑과 첫사랑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평범한 여주인공과 일진 남주인공의 우정으로 시작된 사랑 이야기 마치 <그놈은 멋있었다> 류의 인터넷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어디선가 몇 번은 본 듯한 흔한 캐릭터와 스토리지만 <나의 소녀시대>는 무언가 다른 매력이 있다. 솔직히 스토리가 대단히 뛰어나다는가 영상미가 좋다고 볼 순 없지만 이 영화는 왕대륙이 끌고 갔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주행 하고 리뷰까지 쓰게 만든 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가 '첫사랑'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나를 비롯한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 상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각박한 어른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런 내게도 어린 시절 이런 풋풋하고 설레었던 학창 시절 추억이 한없이 사랑스러웠던 첫사랑이 있었지 하고 미화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서이지 아닐까 싶다. 진부한 사랑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마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나이에 따라서 다른 감상포인트로 다가왔을 그리고 잠시동안 왕대륙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영화 나의 소녀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