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발레리나' 줄거리 및 등장인물
VIP 경호와 경비를 맡은 해외 업체에 일하는 주인공 '장옥주' (전종서)는 자신의 생일날 케이크를 사러 갔다 중학교 친구 시절 친구였던 발레를 하는 '최민희' (박유림)와 만나게 됩니다. 생일에 홀로 케이크를 살 만큼 외로운 삶을 살던 옥주는 민희와의 재회 이후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이에 옥주는 민희를 통해 사는 게 이렇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발레 공연으로 인해 잠시 민희와 멀어졌던 옥주는 어느 날 밤 민희로부터 전화를 받게 됩니다. 조금 늦은 시간 민희는 시간 괜찮냐며 자신의 집으로 와달라 부탁하게 됩니다. 이에 옥주는 오토바이를 타고 함께 마실 술을 산 뒤 민희의 집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자 이상함을 느낀 옥주는 비밀번호를 눌러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텅 빈 방 안에는 생일선물 상자가 놓여있고 그 안에는 발레슈즈와 함께 꼭 복수해 달라는 민희의 쪽지만이 남겨져 있습니다. 이때 민희에게 전화를 걸자 욕실에서 벨 소리가 울리고 옥주는 욕실 안에서 자살한 민희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옥주는 쪽지에 남겨진 아이디를 구글에 검색하며 힌트를 찾게 되는데요. 잠시 뒤 죽은 민희의 전화로 낯선 남자의 전화가 오게 됩니다. 협박하는듯한 남자의 말을 들은 옥주는 그가 민희를 자살로 몰고 간 범인이라 여겨 약속 장소를 나가게 됩니다. 그 뒤 그의 뒤를 쫓아 가평에 있는 그의 별장에 침입한 뒤 도청장치를 달게 됩니다. 그리고 민희를 자살하게 만든 이가 최프로 (김지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마약에 취해 성폭행당하는 민희의 영상이 담긴 USB를 발견한 옥주는 분노하게 됩니다. 최프로는 친구이자 조직의 리더 조 사장 (김무열)과 함께 일하며 여성들에게 물뽕을 먹여 성폭행한 뒤 영상으로 돈을 버는 범죄자였는데요. 며칠 뒤 클럽에 간다는 최프로의 전화를 도청하게 된 옥주는 그곳으로 가 그를 유혹해 함께 모텔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최프로가 성폭행하려는 순간 칼로 그의 입에 큰 상처를 남기고 그곳에 잡혀있던 여고생 (신세휘)의 도움으로 함께 최프로의 람보르기니를 훔쳐 달아나게 도비니다. 다음날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사장은 최프로에게 옥주가 훔쳐 간 람보르기니 차와 옥주를 3일 안에 잡아오라 협박하게 됩니다. 이에 최프로는 마약에 만드는 명식 (박형수)와 함께 부하들을 시켜 옥주의 집에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여고생을 납치한 뒤 옥주를 죽이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옥주는 달아나게 됩니다. 다음날 분노에 찬 옥주는 죽인 민희의 복수와 여고생을 구하기 위해 최프로가 있는 조사장의 마약 재배공장으로 가게 됩니다. 이처럼 이 영화 발레리나는 마약 조직에 발목이 잡혀 자살하게 된 친구 민희의 복수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장옥주의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영화입니다.
영화 '발레리나' 후기 및 결말 <스포주의>
이 영화 발레리나는 성폭행 피해로 억울하게 자살한 발레리나 친구 민희의 복수를 위해 노력하는 전직 경호원 장옥주의 활약상을 그린 액션 누아르 영화입니다. 영화는 칼과 총, 그리고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하며 친구를 자살로 몰고 간 최프로에 대한 옥주의 복수를 130분간 달아내고 있습니다. 감독은 영화 <콜>과 드라마 <몸값>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전종서'의 이미지를 활용해 여성 1인의 화려한 액션 영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N 번 방사건을 비롯 버닝 썬 게이트처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사건들이 이슈가 되고 이에 분노한 대중들이 많았는데요. 이충현 감독이 버닝 썬 사건을 연상시키는 물뽕을 이용한 성폭행과 여성 피해자 그루밍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런 악질 범죄자들에 대한 여성들의 단죄를 영화 속 옥주 캐릭터를 동행 대신해 주고 있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영화 결말은 뜬금없이 바닷가로 최프로를 데려가 화염방사기를 붐어 내는 장면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과거 '샤론 테이트'를 잔혹하게 살해한 '찰스 맨슨' 일당을 단죄하듯 화염방사기로 태워 죽이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이충현'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팬으로서 오마주 형태로 이 장면을 따라 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다만 영화적으로는 타란티노 감독의 방식을 대놓고 따라 하고 있고 화재의 위험이 있어서 그런 건지 건물 안이 아닌 바닷가에서 뜬금없이 진행되다 보니 통쾌하기보단 개인적으로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결말 부분에서 허망하게 죽은 조 사장과 그의 수많은 조직원들과 싸우는 옥주의 모습 또한 개인적으로는 좀 코믹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명색이 마약을 유통하는 조직원들이 총을 들고 있는 옥주에게 총하나 없이 막무가내로 도끼와 칼을 들고 달려드는 모습이 마치 옥주에게 죽음을 당하기 위해 달려드는 듯 느껴져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 장면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 <킬 빌>을 따라 한 듯 느껴졌는데요. 그럴 거면 차라리 총 대신 칼을 이용해 맨몸 액션으로 적을 물리치는 옥주의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던지 아님 적들도 총을 들고 싸우는 상황을 연출하는 게 더 리얼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처럼 이 영화 '발레리나'는 겉으로는 네온사인을 연상시키는 보랏빛 조명과 비트 감 있는 BGM을 계속해서 사용해 스타일리시한 액션 영화를 꿈꾸고 있는데요. 막상 그 액션신들을 보면 앞서 말했듯 오히려 화려한 영상미에 비해 조금은 코믹하게 느껴질 정도로 현실감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주인공 옥주와 민희의 관계도 두 캐릭터에 대한 서사가 거의 없다 보니 민희의 자살에 대해 옥주가 왜 이토록 복수하려 하는지 의구심을 들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뭐 죽은 강아지 때문에 수백 명을 죽이는 <존 윅>처럼 코미디 같은 액션 영화도 있기에 이 정도 수준은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존 윅>은 허술한 시나리오에도 자신만의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보여주며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보여준 반면 이 작품은 조명과 음악만으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완성하려는 듯 느껴져 개인적으로 영화 중간에는 하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