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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아카데미상 수상, '이름'을 잊어선 안 돼!

by 소소한소소원 2023. 12. 29.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75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주인공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3년도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쥔  미야자키 하야오가 창조한 또 하나의 걸작인 유일한 비영어 작품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제외하고도 BBC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에서 4위에 올랐다. 보통 애니메이션 영화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 때문에 실사 영화에 비해 저평가받는 경향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꼽힐 정도의 순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죽기 전에 봐야 하는, 현대영화사를 빛낸 명작 영화들을 논할 때 애니메이션임에도 빠지지 않고 거론되며, 이미 하나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초월하여 현대예술계에서도 이상의 지위를 누린다는 평이 많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 중 가장 동화적이고 판타지적인 색채를 띠고 있으며, 캐릭터와 배경을 통해 주제의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겨두면서도 궁극적인 교훈은 뚜렷하게 전달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 주된 이유이다. 연출, 작화, 디자인, 미술, 음악, 음향사운드 등 기술적인 완성도도 모두 높게 평가받으며 개봉 2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불후의 명작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금지된 세계의 문이 열렸다.'

영화는 도시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오게 된 소녀 치히로의 잠들다 깬 모습을 비추며 시작된다. 소녀 치히로는 부모님과 함께 이사를 가게 되고 이들이 탄 차는 목적지로 가는 길을 잃고 낡은 터널 앞에 멈추게 된다. 치히로는 돌아가자고 하지만 부모님이 터널을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폐허가 된 놀이공원을 발견하게 된다. 치히로의 부모는 뭐에 씌기라도 한 듯이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주인도 없는 음식적에 앉아 먹어서는 안 되는 신들의 음식을 먹어 돼지로 변하게 되며 치히로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센이 되어 신들의 세계에서 일하게 된다."걱정 마, 내가 꼭 구해줄게" 겁에 질린 치히로에게 다가온 정체불명의 소년 하쿠. 그의 따뜻한 말에 힘을 얻은 치히로는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사상 초유의 미션들을 시작하게 된다. 밤이 되면 신들의 세계로 변하는 폐허가 된 놀이공원을 무대로 새로운 미야자키 식 판타지가 전개되는 어디에도 볼 수 없는 특별함을 담고 있다. 또한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유바바에 맞서는 치히로와 하쿠의 모험을 통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까지 선사하며 경이로운 판타지 어드벤처를 경험하게 된다. 이름을 잃어버린 센은 '치히로'라는 이름을 잃지 않고 자신의 순수성을 유지하며 금에 눈을 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하며 치히로 혼자서 많은 것을 겪으면서 결국 부모님과 함께 마을로 무사히 돌아오게 됩니다. 

등장인물 

오기노 치히로 (센)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으로 우리가 사는 일상생활공간의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여자 아이의 모습이다. 새로운 곳을 이사를 가게 되어 향하던 도중 어떤 터널을 지나 유원지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 갇히며 하쿠의 도움을 받아 그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작품 내에서의 역할은 대략 '탐욕과 대비되는 순수'로, 이후에는 특유의 순수함에 용기마저 더해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며 주인공다운 면모를 보이게 된다. 극 중 곤경에 빠진 치히로를 도와주는 수수께끼의 인물인 하쿠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는 나중에 코하쿠 강의 신으로 밝혀지게 된다. 평소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가끔씩 백룡의 모습으로 변해 날아다니기도 한다. 강이 메워지고 아파트가 들어서서 갈 곳이 없어지자 마법의 힘을 얻기 위해 유바바의 제자가 되고 유바바에게 이름을 빼앗겨 그녀의 앞잡이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나 요괴 등 여러 존재의 이름을 빼앗아서 지배하며, 이름을 빼앗긴 사람의 본명에 대한 기억까지 없애는 굉장히 괴팍하고 음험한 유바바까지 등장하게 되며 마지막에 유바바와의 내기에서 이긴 치히로가 감사하다는 말을 하자 콧방귀를 뀌면서도 달려 나가는 치히로의 뒷모습을 돌아보며 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선역이라고 할 순 없지만 완전한 악도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인물입니다.

영화를 본 후 개인적인 느낀 점

저는 애니메이션에 관한 영화를 좋아하고, 또 연출, 작화, 디자인, 음악을 중시합니다. 기술적인 완성도도 모두 높게 평가받으며 개봉 2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엄청난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저에게 그 조건을 충족시키며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저처럼 판타지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보면 충분히 좋아할 영화라고 생각이 들고 영화를 보다 보면 사람의 따뜻함, 자연의 편안함을 잘 표현한 영상이라 힐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여러 번 보면서 치히로의 성장은 참 대견하다고 느꼈지만 하쿠의 운명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치히로를 돕기만 하고 유바바로부터 벗어났는지 생사도 알 수 없는 다소 열린 결말로 끝을 맺긴 했지만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스토리가 참신했고 주인공과 쉔의 고난을 극복하는 성장과정이 어린 시절의 저에게 울림을 줬던 극한의 상황에서 피어나는 본능적인 삶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