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노노케 히메> 원령 공주 리뷰
최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리뷰를 하다 보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인 '모노노케 히메'를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런 명작을 왜 보지 않았을까 후회가 될 정도로 '모노노케 히메'는 명작이란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점점 증폭되어 영화가 끝난 이후 느껴지는 감정은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었는데요. 일본 애니메이션 계의 전설 '미야자키 하오' 감독은 현재까지도 작품이 나올 때마다, 은퇴작이라고 거론되고 있지만, 원령 공주 개봉 당시에는 그의 '은퇴작'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거론됐던 터라, 대중들이 엄청 주목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1년 동안 극장에서 상영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일본 내만 해도 1400만 이상의 누적 관객 수를 낳은 대작이다. 국내에서는 원령공주라는 타이틀로 대대적인 홍보가 되었었고, 2000년대까지만 해도 검색창에는 원령공주를 입력해야 해당 영화가 검색되었는데, 이제는 일본 원제 또한 친숙하게 다가온다. 영화 <모노노케 히메>에서는 '에보시'라는 캐릭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는 나병 환자들을 직접 살피는 '좋은 리더'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초반부터 상당한 목표 지향적 인간의 모습을 보인다는 걸 알 수 있다. 선과 악의 경계는 모호한 반면 각자의 신념과 입장은 극명하게 나뉘어 있다는 것도 영화의 특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숲의 생명들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는 최종 빌런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럼 여기서 리뷰를 마친다.
상세 줄거리/결말
서쪽으로 향한 '아시타카'는 나라 곳곳에서 전쟁과 쟁탈이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아시타카는 폐허가 된 마을 근처에서 인연이 닿은 도승 지코에게 재앙신 몸에 박혀있던 납덩이를 보여주며,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그 정체를 혹시 알고 있는지를 묻는다. 이때 그에게서 뜻밖에도 '시시가미'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생명의 근원, 그리고 재앙신, 자신의 팔에 남겨진 저주의 상흔 등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날이 밝자 숲으로 향하는 아시타카! 숲을 가로지르는 와중에 폭포 근처에서 두 명의 부상자를 발견해, 도움을 준다. 이윽고 주변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데, 상처 입은 거대한 들개 신 모로와 형제들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은 동쪽 끝에서 왔다며, 시시가미의 숲에 사는 신들이 당신들이냐고 묻자, 모로는 이를 드러내며 경계했고, 소녀는 그에게 꺼지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뜬다. 사람들에게 '모노노케 히메' 즉, 원령공주라 불리는 들개소녀 '산'과 아시카가의 첫 조우였다. 이후, 부상자를 이끌고 그들의 마을 '타타라'에 데려다준 아시타카는 마을의 수장 '에보시'를 만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이들이 총알의 재료인 사철을 캐려고 나무를 베었는데, 나고 신이라 불리는 큰 멧돼지가 자신들을 공격하자 화승총을 쏴 재앙신이 되어 버린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시타가'가 만났던 재앙신 몸에 박혀 있던 납덩이는 인간이 만든 총알이었던 것이다. 결국 자신들의 영역과 터전을 잃은 산의 주인은 원통하고 원한에 사로잡혀 재앙신이 되었고, 이러한 비극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인간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총구를 자연의 생명들에게 겨누고 있던 것이다. 아시타카는 그들의 어리석음에 분노한다. 이때 모노노케 히메 '산'은 '에보시'를 없애기 위해 마을을 습격한다. 증오는 증오를 낳을 뿐이라며, 원한을 버리라고 싸움을 뜯어말리던 아시타카가 마을 주민들의 실수로 총상에 입고 만다. 총상을 입어 죽음을 직면한 아시타카는 산에게 '그대는 살아야 한다'라고, 전하고 쓰러진다. 야쿠르만이 그의 곁을 지킬뿐이다. 이윽고, 큰 뿔이 달린 사슴이 다가와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시시가미였다. 총상에 의한 피는 멎었지만, 저주의 상흔은 더욱 커져있다. 사라졌던 산이 나타나 아시타카에게 시시가님은 너를 살려주었으니, 자신도 그를 돕겠다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모로와 들개 형제는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고, 알리는데, 흰 백색 멧돼지 옷코토누시를 필두로 엄청난 수의 멧돼지가 숲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이들은 인간을 죽이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하는데 인간과 생명들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려는 순간이다.
영화를 본 후 개인적인 해석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자연과 인간의 대립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숲의 자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숲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숲은 자신들의 터전이기에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영화는 이런 대립이 꼭 필요한 것인지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영화는 자연을 파괴하려는 인간을 악당으로 묘사하지만 모노노케 히메는 달랐다. 인간 진영을 대표하는 '에보시'는 인간에게 있어서 악당이 아니다. 그녀는 약한 사람들 편에 선 착한 사람에 가깝다. 우리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살 터전을 만들기 위해 동물들을 죽이고 내쫓은 에보시와 그 마을 사람들을 악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의 자연의 대표 격인 원령공주 또한 단순히 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인간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있고, 끝까지 용서와 화해를 하지 못한다. 단지 평화를 위해 그리고 '아시타카'에 대한 사랑으로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불분명한 선과 악의 설정은 '미야자키 하오' 감독의 의도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자연은 절대적인 선도 없으며 절대적인 악도 없는 것이다. 단지 지구에 살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일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반전 주의자 '아시타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웅이다. 아시타카는 항상 싸움을 중재하며 서로 평화롭게 살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사랑은 원령공주까지 변화시키고 해피엔딩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