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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 마음의 문 / 줄거리 숨겨진 해석 결말

by 소소한소소원 2024. 1. 15.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아름다움에 대하여 - 숨겨진 정보와 줄거리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걸어 다니는 성 그리고 순식간에 젊을 빼앗기고 90세의 노파로 변해버린 평범한 소피의 이야기는 2004년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를 다시 한번 감독직으로 복귀하게 만든 지브리 영화이다.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이 판타지 영화가 원작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영국의 동화 작가 '다이애나 윈 존슨'이 1986년 최초로 출판한 'Howl's Moving Castle'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럼 어째서 소피는 늙어야 했으며 어떻게 저주를 풀어야 했는지 그 과정과 개인적인 해석 리뷰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보려고 한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은 주인공 '소피'는 새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모자를 만드는 18세의 평범한 소녀로 주어진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거울 앞에서 모자를 써 보지만 이내 자신의 얼굴을 모자로 감추는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진취적이기보다는 남들에 의해서 수동적인 삶을 사는 그녀는 마음의 목소리가 작아 보인다. 군인들의 관심에 곤란해하던 '소피' 앞에 등장한 '하울'은 소피와는 반대로 자신의 모습에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마법사이다. 그는 웬만한 여성보다 아름답고 순수한 성격의 소유자로 전쟁을 일으킨 스승 '설리번'이 싫어 자신의 심장을 대가로 악마와 계약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힘을 전쟁을 막기 위해 사용하지만 자신의 머리 빛깔이 조금이라도 변하게 되면 어린아이처럼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울을 찾아가 부탁해 봐"

하울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소피에게 저주를 건 황야의 마녀 역시 외면의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인물이기에 소피의 젊을 빼앗았지만 소피는 극 초반 자신이 노파로 변해버려 당황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꽤나 덤덤한 모습'이다. 그동안 뚜렷한 목적 없이 살아가던 소피는 저주를 풀기 위해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캐시처'라는 불의 악마를 만나기도 하는데 점점 힘을 잃어가는 그와는 반대로 조금씩 강해지는 소피의 마음이 대조되는데 오히려 외면이 바뀌어 버리는 저주에 걸렸음에도 보이는 모습에 여념 하지 않았던 소피는 내면의 강함을 가짐과 동시에 조금씩 저주로부터 벗어나 아름다움을 갖게 되었고 악마와의 계약으로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괴몰로 변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순수한 마법사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실체를 들춰보면 '거울처럼 깨지기 쉬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사랑

왕실의 마법사 설리번을 만나러 떠난 소피는 이미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젊어진 상태였는데 하울에 대한 믿음으로 그를 대변해 이야기를 해나가는 소피는 순간이지만 저주가 완벽히 풀려버리기도 한다. 누구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던 것은 그에 대한 사랑이 중심이 있게 된다. 처음 소피가 움직이는 성에 들어왔을 때 그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캐시퍼를 쉽게 다룰 수 있던 것도 둘이 사랑으로 이어져 있음을 시사하기도 하다. 마녀의 질투 때문에 사랑의 저주에 걸려버린 소피가 되려 캐시퍼와 하울의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어준다는 이야기는 결국 마녀의 무서운 저주보다, 외면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넷플릭스를 구독하면서 주말이면 종종 지브리 작품을 관람하고는 하는데 이 작품처럼 '사랑의 메시지'가 짙은 애니메이션은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말

캐시퍼가 하울의 심장을 가진 것을 본 황야의 마녀는 하울의 심장을 캐시퍼에게 빼내버린다. 불에 휩싸인 마녀를 구하려고 소피는 캐시퍼에게 불을 끼얹었고 캐시퍼는 불의힘을 잃고 꺼져간다. 그러자 성은 거의 일부만 남고 무너져 버린다. 전쟁에 나가있는 하울이 죽을 거라 생각한 소피는 울부짖고 하울이 소피에게 준 반지는 소피를 과거로 데려다준다. 그곳에는 어린 하울이 있었고 하울은 떨어지는 별 캐시퍼를 잡는다. 하울은 캐시퍼에게 자신의 심장을 주었고 그때부터 캐시퍼와 하울은 계약 관계가 되었던 것이다. 그때 소피는 하울과 캐시퍼에게 소리친다. 꼭 다시 오겠다고 기다리라고 말이다. 현재로 돌아온 소피 앞에 전쟁에서 많이 다친 하울이 있었고 마녀에게 심장을 받은 소피는 하울에게 돌려준다. 전쟁은 멈추고 하울과 소피가 새로운 성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있는 마지막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하울은 어릴 적 더 강한 마법을 갖고 싶어 했다. 그때 별똥별 캐시퍼를 보았고 캐시퍼는 땅에 떨어지면 죽는 운명이었다. 죽기 싫었던 캐시퍼와 강한 마법을 갖고 싶었던 하울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며 하울이 캐시퍼에게 자시의 심장을 준 것이고 그 순간을 시간이동한 소피가 보게 되며 소피만이 이 계약을 종결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계약으로 인해 캐시퍼는 죽지 않으며 하울을 위해 성을 움직이고 일하는 존재가 된 것이고 하울은 심장이 없기에 외모에 집착하고 빈 마음으로 여자들을 만나며 공허함을 채워갔던 것이다. 하울은 어릴 적부터 소피를 찾아다녔던 것이고 그래서 길에서 소피를 발견해서 구해줄 당시 "여기 있었구나! 찾았다!"라는 대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소피가 걸린 저주는 소피 스스로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할머니로 변하는 저주였다. 

그래서 나의 평점은?

"클래스는 영원하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쓸쓸하게 그리고 위태롭게 걸어 다니던 기괴한 모습의 성이 소피를 만나면서 날개를 얻어 하늘을 날게 되는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로튼토마토'가 평가하는 전문가 평점은 87점과 관람객은 93점으로 나 역시도 하루를 비워서 볼만한 지브리 영화로 꼭 추천한다. 특히 이 영화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전쟁에 대한 경고와 평화 추구인 것 같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유럽이며 이웃나라 간의 지속적인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장면을 보면 위태롭게 지상을 걸어 다니던 하울의 성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으로 끝은 맺는다. 이는 평화를 찾은 상태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봤지만 이러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옳다 아니다 판단하기보다는 영화를 재밌게 보는 하나의 시선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상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결말에 대한 해석과 숨겨진 정보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만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둘이 사랑을 하는 것인가? 생각하며 가볍게 생각했다. 소피는 왜 자꾸 늙었다 젊어졌다 하는 건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해석을 보고 나니 여오하를 이해하는 능력이 정말 없구나 하며 자괴감이 들었던 때가 생각난다. 그러니 한 번 보신 분들은 해석을 보시고 꼭 다시 한번 보시기를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