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십 개월의 미래 줄거리 소개"
대한민국의 2021년 드라마 인디영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남궁선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품이고, 배우 최성은이 출연하였습니다. 2021년 '전주국제영화제', '서울 독립 영화제', '뉴욕 아시안 영화제',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하와이 국제 영화제' , '파리 한국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으며, 특히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는 특별 언급이 되었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29살 미래는 어느 날 속이 불편함을 느끼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부인과로 찾아가지만 의사는 미래에게 임신 10주 진단을 내립니다. 갑자기 들려온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에 미래는 당황하지만 남자친구 윤호는 미래에게 대뜸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스타트업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있었던 미래는 낙태와 출산 사이를 고민하며 방황하기 시작합니다. 임신 11주. 여러 고민에 쌓인 미래는 다른 병원에 찾아가서 임신 중절을 문의합니다. 미래는 머리가 복잡해지고 이를 본 의사는 시간 싸움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본인의 임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미래에게 산부인과 의사는 본연의 말만 할 뿐이고 진료실에서 나온 미래는 본인의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찍힌 것을 봤지만 이내 무시하고 때마침 병원 내에서 친한 언니인 강미를 만나게 되고 이미 배가 불러온 강미는 임산부의 고충을 미래에게 턴다. 임신 18주. 드디어 상견례가 진행됩니다. 화기애애한 양가 부모님들 사이에서 내내 표정이 어두운 윤호. 상견례 도중 화장실에 간 미래는 윤호를 발견하는데 윤호는 본인이 이긴다며 미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임신 23주. 회사의 중국 이전이 내려진 이후 고민하다가 사장한테 임신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그러나 회사가 제일 바쁜 시기에 빠진다며 사장은 미래에게 언성을 높ㄷ이고 둘은 크게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이후 미래는 윤호를 찾아갔지만 윤호는 보이지 않습니다. 미래는 유치장에 갇힌 윤호를 발견했고 알고 보니 동업자가 사기를 쳐서 윤호는 빈털터리가 되어있었습니다. 아버지가 합의금을 내는 조건으로 윤호는 결국 본가로 내려가서 아버지가 하는 돼지 농장일을 맡게 됩니다. 임신 32주. 미래는 직장 후배 대식의 도움으로 회사에 남은 짐을 챙기기로 하고 대식은 상하이로 간다는 소식을 미래에게 알립니다. 그러나 대식은 미래만 보고 일을 한 건데 무슨 소용이냐며 토로하고 미래에게 고백하고 키스하지만 미래는 대식에게 본인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리자 대식은 당황해하며 미래 곁을 떠납니다. 임신 38주. 미래는 혼자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아기용품을 주문하며 출산 준비를 합니다. 그런 미래를 말없이 보는 할아버지.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돌연 인기척이 없어지고 미래는 할아버지 임종을 지켜보게 된다. 이후 미래는 김 김과 함께 어느 사찰로 나들이를 왔다가 돌연 진통을 느끼고 병원으로 향하게 된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진통이 더 심해진 상태. 결국 무통 없이 분만을 진행하게 된다. 산고로 괴로워하면서도 계속 힘을 주는 미래. 산고 끝에 아기를 만나고 보호자 대신 들어간 김김이 탯줄을 잘라줍니다. 탈진 후 아기를 바라보는 미래. 품 안에 얌전히 잠든 아기를 바라보며 같이 시작하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출산율이 최저치를 경신하는 이유"
영화는 그저 미래의 행적만을 따라갑니다. 미래의 임신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 윤호는 미래와 아이를 책임지려 하지만 아직 그럴 준비도 안돼 있었고, 능력적으로도 역부족입니다. 사기까지 당한 윤호는 결국 경찰서에 구속되고 윤호의 부모가 나서 피해자와 합의하면서 겨우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호의 부모가 윤호에게 자신의 가업인 돼지농장을 이어받도록 강요하고 미래에게도 농촌에서 시집살이할 것을 권유하면서 미래는 임신을 빌미로 시부모 댁의 압박을 받게 됩니다. 프로그램 개발자였던 미래는 그동안 오랫동안 쌓아왔던 자신의 커리어도 박살 나기 시작합니다. 과거 대기업을 나와 스타트업 기업에 취업한 미래는 현재의 연봉보다는 먼 미래를 생각하며 작은 회사에 열정을 쏟아부었고 그 노력의 결과 회사는 중국의 투자를 받게 되면서 조금씩 보상이 뒤따르는 형세였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중국으로 이전해야 하는 문제로 회사 대표와 의논하는 자리에서 미래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조심스럽게 알렸지만, 사장은 미래를 오히려 탓하며 계약해지를 통보해 미래가 쌓아온 커리어는 임신으로 한순간에 시작점으로 돌아갑니다. 영화 톤이 전체적으로 유머를 기반으로 해서 영화가 무척 가볍고 유쾌하지만 배가 불러올수록 영화는 현실의 강을 건너다가 가라앉게 됩니다. 임신한 사실을 세상에 알릴수록 축복이 아닌 매서운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거죠. 지금도 그렇지만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소기어 비은 갑자기 인력이 빠지면 난감하다. 임신 출산 때문에 잠시 쉴 수 있게 제도를 국가에서 마련했지만 그건 대기업 같이 인력 풀이 갖추어지고 규모가 큰 기업이나 해당되지 작은 기업은 그걸 다 챙겨주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지켜야 되는 게 있죠. 그래서 각종 제도로 정부가 지원을 하지만 그걸로 대체 가능하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거 저거 다 따지더라고 임산부인 미래를 위하는 정책도 사람도 없습니다.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되어 버리는 임신! 보고 있으면 점점 저도 마음이 우울해지는데요. 이때 포근한 말 한마디를 해주는 사람은 바로 산부인과 의시입니다. "다들 그래요"라는 말 한마디. 타골력이 뛰어나서 한국에서 임신부로 살기의 고통을 아주 잘 담고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십 개월의 미래 - 촬영감독 인터뷰" < 주력 포인트>
이번 작품에서 여러 가지를 사전에 계획, 구성을 하는 부분에 있어 <십 개월의 미래>만의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작품의 특성을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필자는 촬영적으로 참신하고 새로움을 선보이려는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하게 됐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작품의 촬영적 콘셉트 중에 하나로 결정된 점은 바로 카메라의 현란한 무빙 및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이동, 카메라의 격한 움직임 등에 대해 밀도 있게 고민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만큼은 무언가 촬영의 원점 및 촬영의 기본, 촬영의 정석 등의 단어들이 아이디어로 구성이 됐다. 때문에 촬영의 원점 아닌 원점, 즉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한다. 다양한 구상 끝에 다시 우너점으로 돌아온 듯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모든 상황에서의 장면들은 '고정된 카메라의 시선과 촬영'의 콘센트로 <십 개월의 미래>를 돋보이게 했다. 이는 작품의 주된 매력 포인트로 선정하게 됐다. 로케이션이 다른 프로젝트 작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이번 작품에서 그 어떤 작품의 로케이션 못지않게 적지 않았다고 해도 관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의 캐릭터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미래의 가족, 남자친구, 주변 친구 등 다양한 캐릭터의 설정에 따른 다양한 공간이 나온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인물들의 장소와 공간은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로케이션의 선정에 있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물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와 부합되는 장소와 함께 내러티브의 추가적인 공간으로 보이기를 바랐다.
리뷰 : 평범 못하고 가로막혀서 나아갈 수 없는,
나에게 갑작스럽게 임신이 온다면, 이라는 생각을 종종 해보고 있다. 저리 가. 오지 마. 태어나 성장 과정을 겪으면서 처음 느낀 건 거부감이었다. 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은데,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아직 때가 되어보지 않아서 모른다' 라거나, '엄마가 되면 또 다르다'면서 본성 깊숙이에 언젠가는 내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꾸준히 언질을 줬다. 임신과 출산은 정말 삶에 뒤따라오는 걸까? 후세를 키워내는 것이 내 본능과 존재 이유에 가까운 일일까? 임신과 출산이 여성의 신체에 깃든 자유 선택의 문제는 맞나? 여성의 몸과 삶에 대한 선택을 말하는 영화들은 꽤 있었다. 그곳에선 불법에 스스로의 생명과 안위를 의탁해야 했던 주인공이 나왔다. 아니면 이미 출산한 후에 각고의 고비를 겪거나, 10개 우러을 시작으로 해서 돌봄과 육아를 담당하게 된 한 사람이 개인의 목표를 차지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혼란은 가중되어 간다. 결심도 굳세어져 가고, 이 영화는 엄마가 될 준비도 안 됐을뿐더러 결혼조차도 고려한 적 없던 주인공의 10개월을 그대로 담는다. 이 영화는 호러인 것 같다. 그렇다고 미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 미래는 촘촘한 설계 안에서 정상적인 구동을 위해 해답을 찾아나가는 프로그래머이다. 그는 자신의 삶에도 확신을 갖고 세상을 바꾼다는 포부로 임하고 있었다. 미래의 감상은 평범 못하고 그의 바람은 가로막혀서 악을 질러도 나아갈 수 없다.